– 회의실에서 잊혀진 진심의 언어
회의실, 그 어딘가 낯선 공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렇게 느껴봤을 것이다.
회의실 문을 여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워진다.
누군가는 지적이 두려워 방어적인 말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팀장의 눈치를 보며 ‘적당한 말’을 고른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말해봐야 바뀌는 게 없다는 걸 알기에 입을 닫는다.
이 풍경, 낯설지 않다.
회의는 분명 소통의 공간인데,
정작 감정은 소통되지 않는다.
말은 오가지만, 마음은 닫혀 있다
“우리 팀,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조금만 다듬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들은 익숙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공허하다.
왜냐하면, 이 말들에는
감정도, 질문도, 공감도 빠져 있기 때문이다.
회의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런 표현들은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장치’에 가깝다.
그러나 진짜 대화는,
마음이 움직일 때 비로소 시작된다.
듣는 척이 아닌, 진짜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회의에서 자주 묻는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대부분의 대답은 같다.
“좋은데요.”
“괜찮아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보죠.”
이런 말들이 자주 오간 후,
회의실을 나서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피로함’, ‘허무함’, ‘무력감’이 남는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우리는 듣지 않기 때문이다.
말은 넘치지만,
그 안엔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
회의실이라는 거울
한 인물이 있었다.
가온은 회의실에 앉아 조용히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오늘 회의에서 진짜로 누군가의 마음을 들었는가?”
“나는 내 말 속에서, 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가?”
이 물음은 우리에게도 던져진다.
당신은 오늘,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나요?
아니면,
그저 내 차례를 기다리며 머릿속 리허설만 반복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요?
회의실은 단지 보고서와 수치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이 오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말 많은 혼잣말꾼이 되어버리고 만다.
진짜 말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말을 많이 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혼잣말입니다.”
가온의 이 말처럼,
말의 양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깊이다.
회의실을 나설 때
‘일을 한 느낌’만 남고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없다면,
그 회의는 실패다.
마무리 질문
혹시 오늘도,
듣는 척만 하며 내 말할 차례만 기다리고 있진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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